전남 무안에서 국내 7년 만에 돼지 구제역이 발생했습니다. 소보다 바이러스 전파력이 1000배 이상 강한 돼지 구제역의 발생으로 전남 축산업이 위기에 처했습니다.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무증상 감염이 확인되어 방역당국이 비상 대응 중입니다.
국내 7년 만의 돼지 구제역, 전남 역사상 첫 발생
전남 축산업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지난 11일 무안 지역 돼지 농장 2곳에서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나온 것입니다. 이는 국내에서는 7년 만의 돼지 구제역 발생이며, 전남에서는 역사상 처음 발생한 사례입니다.
확진된 농장들은 지난달 15일 구제역이 발생했던 무안의 한우농장과 각각 1.8km, 1.5km 거리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특히 구제역 종식 선언을 앞두고 실시한 방역대 내 해제 검사 중에 두 농장의 축사 바닥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었고, 정밀검사 결과 12마리가 구제역에 무증상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돼지 구제역의 높은 전파력과 무안 지역의 중요성
돼지 구제역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그 전파력에 있습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돼지는 소에 비해 바이러스 배출량이 최소 1000배, 많게는 3000배까지 많아 전파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이번 발생지인 무안은 전남에서 돼지 사육 두수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75개 양돈 농가에서 24만 5천여 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남 전체 양돈 농가(480곳)의 15.8%, 사육 두수(138만 6500마리)의 17.7%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더욱이 무안과 인접한 나주, 영암, 함평, 목포, 신안 등 5개 시·군까지 포함하면 양돈농가는 239곳으로 전남 전체의 약 50%에 달합니다. 이 지역들의 사육 두수도 68만 4,600마리로 전남 전체의 49.4%를 차지하고 있어, 한 번 확산될 경우 그 피해가 막대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발생한 무증상 감염 사례
이번 발생 농장들은 지난달 중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였고, 발생 농장의 백신 항체 양성률이 98.4%에 달했음에도 불구하고 감염된 점이 특히 주목됩니다. 이는 이른바 '돌파 감염'의 가능성을 시사하며, 방역 당국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축종별로 접점이 없는 상황에서 무증상 감염이 발생했다는 점도 방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전남도 관계자는 "구제역 바이러스는 워낙 가벼워 공기 중 전파 사례가 많다"며 "최대한 방역대 안에 가둬두고 집중 소독 등으로 확산을 막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방역 당국의 대응 조치와 앞으로의 과제
방역 당국은 축종별 첫 발생농장인 만큼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사육 중이던 돼지 5,470마리를 모두 살처분했습니다. 또한 무안 발생농장 3km 방역대를 유지하고 이동제한 기간을 3주간 연장했습니다.
전국적으로는 우제류(소·돼지·염소·사슴 등) 농장 종사자와 차량 등에 48시간 동안 일시 이동중지 명령이 발령되었으며, 전남 10개 시·군에 내려진 구제역 '심각' 단계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축산시장 개장도 보류된 상태입니다.
당초 4월 중순으로 예상되었던 구제역 종식 선언은 빨라야 5월 초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종식선언은 마지막 살처분 시점으로부터 3주일이 지난 뒤, 방역대 내 전수조사 결과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아야 비로소 가능합니다.
축산농가와 관계자들의 협력 필요성
박현식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매일 농장 청소·세척·소독을 철저히 실시하고, 축산차량 출입 통제 등 차단 방역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방역 당국은 주말과 휴일에 바람이 많이 불었고, 유동인구가 많은 행락철이 5월까지 이어지는 점도 주목하며, 구제역 종식 선언일까지 인근 시·군으로의 수평 감염 차단 등 고강도 방역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축산농가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가 이번 구제역 사태를 조기에 종식시키는 데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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